서연이화 "내장재에 사탕수수 입혀 경량화…전기차 시대 적응"

입력 2022-05-10 13:30   수정 2022-05-10 13:33

현대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도어트림(문측 내장재)에는 종이와 유사한 무게와 질감을 가진 소재인 ‘페이퍼렛’이 대거 적용됐다. 도어트림의 개당 무게를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20g(30%) 가까이 줄였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주요 내장재를 전량 생산하는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 서연이화의 강용석 대표(사진)는 “차량의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경량화는 전기차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가벼운 무게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내장재로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재활용 페트병 32개로 만든 아이오닉5 내장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서연이화는 현대차와 기아에 도어트림, 시트, 콘솔, 범퍼 등 내외장재를 주로 공급한다. 작년 매출은 2조1801억원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서연이화의 실적을 매출 2조3290억원에 영업이익 69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도어트림 기준 생산량은 국내 공장 연간 780만개, 해외 공장 700만개다. 매출 구성은 현대차가 54%, 기아가 34%, 그외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이 12%를 차지한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4대 6 수준이다.

서연이화는 전기차시대로 접어 들면서 친환경 소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암레스트(팔걸이)와 어퍼트림(도어트림 상단부)에 재활용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실)와 원단(천)을 적용했다. 총 32개의 페트병이 사용됐다. 문 손잡이에는 유채꽃 기름에서 유래한 성분을 활용한 페인트를 사용했다. 서연이화는 이외에도 기아 쏘울EV 모델에 사탕수수 추출 원료를 사용한 원단을 적용했다. 쏘렌토에는 대나무 추출 성분을 활용한 수지를 사용했다. 서연이화가 친환경 신소재와 관련해 확보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은 지난 5월 기준 1660개에 달한다.


○경량화와 함께 탄소배출 감소도 중요한 목표
서연이화가 이처럼 친환경 소재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 내장재의 무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연이화는 도어트림 1개 기준 200~300g 경량화에 성공했다.

차량 1대 분량인 도어트림 4개 외에 시트와 콘솔 등 주요 내장재에 모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면 1대당 최대 10㎏ 가까이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강 대표는 “기존 차량 내장재로 많이 사용하던 활석이나 스틸, 플라스틱 소재를 코르크와 대나무, 사탕수수 유래 소재로 바꿔 적용하면서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을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동력 전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평평하고 넓게 만들 수 있다. 집 안 응접실과 같은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컨셉을 구현하는 경우가 생긴다.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 내장재 대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중요한 목표다. 서연이화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협력사들에게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룰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연이화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주요 원료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한편 공정효율화, 친환경 공법적용, 지능화 설비도입으로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0%, 2040년 70%, 2050년 100%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004년 서연이화에 입사했다. 서연이화 생산기술실장 등을 역임하고 작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연이화 주가는 작년 4월 1만900원에서 현재 6680원 수준으로 3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강 대표는 “전기차 시대에는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경량·고급 내장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만큼 서연이화의 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양=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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